본문 바로가기
육아 이야기/사교육 이야기

학군지 공립초 vs 사립초 선택

by Ekwanna 2023. 10. 18.
728x90
반응형

 

 7세 10월까지만 해도 나는 확고하게 사립초를 보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립초를 보내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12~1시에 하교하는 공립초등학교를 보낼 수 없는 워킹맘의 스케줄과

 둘째는 공립초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을 사립초에서 채워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사립초를 보내기 위해서 1년 전부터 서울 내 사립초등학교의 통학버스 승하차 장소, 사립초와 연계할 수 있는 학원들을 찾고 준비해 왔다. 사립초에 가는 게 나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만약 당첨? 된다면 사립초 근처로 이사 갈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정작 사립초 원서를 써야 하는 11월 즈음이 돼서 나는 갑작스럽게 생각을 바꾸고, 학군지로 이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현실로 다가온 선택의 기로에서 사립초를 선택하기에는 불안한 요소들이 많았다. 

 

 첫째는 부담스러운 학비였다. 

 학비 문제는 사실 갑작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원래 사립초 학비가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것은 그 시간에 어차피 돌봄 이모님을 고용해야 하고, 학원을 보내야 하는데 그 돈과 사립초 학비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립초에 보낸다고 해도 우리 부부의 퇴근시간까지 돌봄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이모님을 고용해야 했고, 학원 역시 교육에 욕심이 있는 나로서 정말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둘째는 영어학원 때문이다. 

 영어유치원을 2년간 다니고, 아웃풋이 좋았기 때문에 나는 이 영어학습 환경을 계속 유지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영어학원은 공립초등학교 하교시간에 맞춰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업을 했다. 사립초 하교시간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방과 후 활동을  안 하고 직접 라이딩을 해서 영어학원에 데려다주는 케이스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사립초를 선택한 이유가 의미 없어지는 것이었다. 

 

셋째는 등하교 부담이 컸다.

 나는 아침 6시 50분쯤에 출근을 한다. 목동에도 사립초등학교로 등교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새벽에 셔틀버스가 많이 돌아다닌다. 내가 출근하는 시간쯤이 되면 셔틀버스가 돌아다니곤 하는데 셔틀버스를 타는 아이들이 하나같이 너무 피곤해보였다. (송도 국제학교로 등교 하는 친구들은 목동에서 6시 20분에 셔틀버스를 탄다고 한다)

 키가 작아 겨우 대형버스 창문에 가까스로 얼굴만 보이는 아이들도 모두 눈을 감고 있었다.

 7시에 출근하는 나도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데 저 아이들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어나 대형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게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립초에서 점점 마음이 멀어지다 보니, 공립초를 선택하는데 점점 합리화를 하기 시작하고 

나는 학군지 공립초로 가겠다 결정하고, 목동 단지로 11월에 이사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아이는 사립초에서도 공립초에서도 친구들과 잘 지내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을 것 같다. 모든 고민이 다 부모의 욕심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이었고,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객관적인 자료를 공유하니 아이와 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내리길 바란다.  

 

1. 공립초등학교

- 수업시간 : 월,수 12:30/ 화,목,금 130 (1학년 기준

- 돌봄 교실 : 학기중 7~19, 방학중 8~18 (2반 정도 운영)

- 방과 후 프로그램 : 운동, 악기, 로봇, 미술, 코딩, 한자, 종이접기, 영어, 컴퓨터 등

장점 단점
무상교육 (무료)
짧은 등하교 시간 (5분 이내)
학교친구 = 동네친구로 안정적인 친구 관계
돌봄교실은 교육이 아니라 보육
고학년이 될 경우, 학원 뺑뺑이
담임 선생님 케바케

 

2. 사립초등학교

- 등교 : 매일 오전 7~ 745분 사이 셔틀버스 탑승 (자차 이동시 8 10분까지 등교)

- 하교 : 월,화,목, 1510/ : 14:25(셔틀버스 탑승)

- 돌봄 교실 : 학기중 ~18(셔틀버스 없고, 직접 픽업해야 하며, 이용 학생 적음)

- 방과 후 프로그램 : 악기(바이올린, 첼로, 플룻, 클라리넷), 영어, 뮤지컬, 영어북클럽, 영자신문, 생활체육,

                                발명, 중국어, 코딩, 탁구, 로봇, 댄스 등

- 교내활동 : 한 학기 주 1시간 수영 스케이트, 골프, 스키 등

- 방학기간 원어민 교사와 영어캠프 운영 등 

※ 학교 별 운영프로그램은 차이가 있음

장점 단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에서 다양한 활동 기회
개인교습 수준의 돌봄교실
높은 학구열로 공부습관 잡기 가능
고비용 
긴 통학시간 (이른 등교, 셔틀버스 탑승시간)
동네 친구 만들기 어려움
방과후, 돌봄이용시 셔틀버스 불가

 

다시 글을 작성하면서 보니, 사립초가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공립초 대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현실적으로 사립초는 워킹맘 기준에서

 - 학교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거나

 - 돌봄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어른(조부모님, 이모님)이 있는 금전적 여유가 있는 부모님

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인 것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