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되었다.
누군가에겐 이미 늦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맘 때쯤 검색창에 '목동 영어유치원' , '목동 영유'를 하루가 멀다 하고 검색했던 게 떠오른다.
"전화로 물어보면 되지 않나?"라고 할 수 있지만, 인기 많은 영유는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았고
연결이 된다 한들 테스트부터 보라는 말들만 할 뿐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다.
워킹맘이었기 때문에 직접 방문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때 막막했던 기억, 그와중에 블로그를 통해 도움 받았던 기억들이 있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1. 왜 영어유치원 이었는가?
나는 초등학교 3학년에 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배웠고, 수능을 위해 영어를 익혔다.
대학을 입학한 후에는 교양수업으로 영어를 배웠는데 아무런 기억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다가 취업을 위해 토익 시험을 공부했다.
이렇게 나의 영어는 온통 책상에 앉아 입 한번 열어보지 않고, 손과 머리로만 학습되어 왔다. 시험 점수로만 보면 나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회사에서 연차가 쌓이면서 해외 연수, 출장의 기회가 찾아왔다. 분명 기회였다.
하지만 내가 마주한 현실은 외국인 바이어와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 바보였다.
머릿속에서는 전쟁이었다. 책에서 배운 문법을 적용해 문장을 만들어야 하고, 그걸 입 밖으로 내뱉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보니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해외 업무 역량은 위축되어 나는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쳤다.
내 아이에게는 그런 영어 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공교육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수능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내가 공부해 온 그 시대와 변함이 없어 보였다. 학교에 들어가면 천편일률적으로 배우는 영어교육은 시키고 싶지 않았다. 아이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목동으로 이사한 5살 가을, 6살부터는 영어유치원을 보내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2. 목동 영어유치원 목록
목동에는 영어유치원이 정말 많다. 일반 유치원보다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폴리어학원, 트윈클, SLP, PSA, 월넛, 랭스어학원, 라온, ECC 등)
수많은 영어유치원 중에서 내가 느끼기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생각되며,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운영되어 온 3개 영어유치원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1) 폴리
- 위치 :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233-3 삼성화재서비스빌딩 4층
- 셔틀버스 : 운영 (셔틀비: 7만 원)
- 학습 시간 : 09:30~ 14:30 (방과 후 없음)
- 원비 : 115만 원 + AR 3만 원 + 셔틀비 + (분기별 교재비 약 24만 원) = 월 150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함
- 주요 내용
· ECP 커리큘럼 (5세 - ECP5, 6세 - ECP6, 7세 - ECP7)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정별 10개 반, 한 반에 12명
· 미교(원더스)로 공부하며, 파닉스 병행, 주 1~2회 체육수업(외부강사)
· 한반에 담임선생님은 두 분으로 원어민 선생님이 100프로 수업을 진행하며 주교사로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한국인 선생님이 아이들을 케어, 관리하고 학부모와 소통하는 역할
· 캠퍼스 내 도서관이 있어서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대여해서 볼 수 있음 (매일 2~3권)
· 숙제가 많은 편은 아니고, e-poly (태블릿 app)으로 복습하고, 학습 내용 바탕으로 먼슬리 테스트 진행
· 초등 연계가 가능해 초등 입학 시 별도로 영어학원 고민할 필요 없음
· 5세만 입학 테스트가 없고, 6세부터는 레벨테스트로 입학해야 함 (5세도 테스트가 있긴 하나 실력 테스트가 아니라 태도 테스트를 보는 듯,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아이인지 아닌지... 한 예로, 지인의 아이(5세)는 유치원에 들어가자마자 울고 떼를 쓰는 모습을 보여 불합격 통보를 받았음)
· 외부업체 도시락을 먹음
· 원복이 있고(하복, 동복), 체육복(하복, 동복)도 있음
2) 잉글리시 러닝베이
- 위치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50 리더스빌딩 2층
- 셔틀버스 : 운영 (셔틀비: 5만 원)
- 학습 시간 : 09:00 ~ 14:30 (방과 후 선착순 4시 10분까지 수업 가능)
- 원비 : 107만 원 + 식비 14만 원 + 셔틀비 + (분기별 교재비 약 45만 원) + 방과 후 최대 50만 원
- 주요 내용
· 과거에는 놀이식 영유라고 했으나, 최근에는 학습에도 비중을 많이 두어 절충식이라고 보면 될 듯
· 한 반에 12명이고, 원어민 선생님 한 분 + 한국인 선생님 한 분이 담임을 맡음
· 7세 기준 총 8개 반이 있고, 연차별로 반배정을 다르게 함
· 재미있는 영어,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야외 체험 학습 (Field Trip)을 월 1회 나감
· 독서활동은 주 3~5권 정도
· 방과 후 학습을 운영 중이고, 과목당 10만 원으로 월~금 매일 할 경우 +50만 원
3) SLP
- 위치 :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동로 435 화성플라자 7층
- 셔틀버스 : 운영 (셔틀비 5만 원)
- 학습 시간 : 09:40~ 14:35
- 원비 : 118만 원 + 식비 13만 원 + 식기 1만 원 + 셔틀비 + 교재비 별도 (월 150만 원선)
- 주요 내용
· 학습식 영유로 유치원을 방문해 보면 학원 같은 느낌이 강함
·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50프로씩 수업함. (선생님 두 분이 두 개 반을 맡아서 수업)
·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나, 추첨해야 참여 가능
·주 1회 15분씩 인성교육(한국어로 진행)을 하며, 주1회 체육수업, 플레이팩토, 코딩 수업도 진행함
· 미교(원더스)로 수업하고, 나머지는 흑백 워크시트 배부
· 월 1회 Activity Day를 운영하는데, 야외에서 진행되기도 함.
· 원내에서 점심식사 직접 조리
· 원복은 별도로 없고, 활동복만 있음
· 교실이 유리로 되어 있어 개방감이 있고, 2개 층 사용
· 5세 반은 운영하지 않고, 초등학교까지 연계 가능
3. 나의 선택과 결과
나의 선택은 학습식 영유, '폴리어학원'이었다.
놀이식 영유와 학습식 영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주변 회사 동료들이 놀이식 영어유치원을 보낸 후 아웃풋이 기대 이하여서 실망한 케이스를 많이 보았고, 단순하게는 돈낭비 하고 싶지 않았다. 같은 비용(학원비)이라면 남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습식 영유가 아이를 힘들게 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이는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지 않다. 본인과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120명이다. 많은 친구들을 만나러 유치원에 가고, 함께 공부하는 것을 아이는 매우 행복해했다.
폴리어학원 레테 이야기, 입학 후 2년 그리고 아웃풋은 다음 포스팅에 써보도록 하겠다.
부디 이 글이 영어유치원을 고민하고 있을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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